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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살던 땅에 새집을 짓다com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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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 어머니 그리고 외조모, 3대가 함께 거주하는 주택이다. 춥고 어둡던 한옥을 헐고 올린 주택으로 어머니 권명숙(65세) 씨는 이 땅에서만 40년을 넘게 살고 있다. 2009년 8월 완공한 이후 지금까지 전혀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는 권씨는“10년만 일찍 지었어도 참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58.4㎡(48.0평) 복층 스틸하우스로 대지 면적은 990.0㎡(300.0평)다.

 

건축정보
· 위 치 : 충북 청원군 남이면 외천리
· 부지면적 : 990.0㎡(300.0평)
· 건축면적 : 158.4㎡(48.0평)
·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 내 벽 재 : 벽지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설 계 : ㈜지산 건축사사무소
· 시 공 : 신성산업개발㈜ 043-217-8002 www.s-heim.kr

 

청원 나들목 인근에 위치한 주택은 국도 변에서 가까운 거리면서도 낮은 산 바로 아래 위치해 좋은 주변 환경을 지녔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계곡물이 바로 앞을 지나고 진입로 쪽을 제외한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였다. 에워싼 산과 산 간격이 좁아 채광에 불리할 법도 하지만 주택은 딱 햇볕이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아 전혀 문제가 없다.
삼각형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주택이 올라갈 자리를 잡은 게 인상적이고 꼭짓점 부분에서부터 중간 부분까지 정원을 조성한 것도 이채롭다. 관리가 편한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전형적인 목가풍 스틸하우스다.

 

2년 넘도록 전혀 불편함 모르고 지내
청원 주택에는 건축주 김관호(38세) 씨와 어머니 그리고 외조모, 이렇게 세 사람이 산다. 당초 건축주와 어머니를 위해 계획했지만 몸이 불편한 외조모가 얼마 전 들어오면서 삼대가 모여 살게 됐다. 타지에 살다 이곳에 시집온 어머니 권명숙 씨는 이 땅에서만 40년을 넘게 살고 있는데, 그가이사 한 번 가지 않고 토박이가 된 것은 시아버지와 연관이 깊다. 생전 시아버지는 이곳에서 명망 높은 학자였다고 한다.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세웠을 만큼 인재 양성에 힘썼던 시아버지 덕에 학자 집안으로 인정받게 됐고 이것이 계속 머물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살던 한옥은 너무 낡아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워 사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천장이 낮아 갑갑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래서 구옥을 헐고 집을 다시 짓기로 마음먹으면서 떠올린 것이 스틸하우스였다.
2009년 4월 철거와 함께 건축 공사를 시작해 같은 해 8월 입주했으니 이곳에서 생활한 지 햇수로 2년 반. 이렇게 좋은지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지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권명숙 씨는 무엇보다 단열이 잘 돼 만족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한여름, 한겨울 더위와 추위를 모르고 지냈고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있음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990.0㎡(300.0평) 대지에 놓인 주택은 진입로에 맞닿아 대문을 놓고 남향으로 배치했다. 대문과 가까운 곳에 주택을 올려 이동의 편의를 도왔으며 좌측으로는 길게 정원을 조성했다. 정면 덱은 밋밋한 외형을 보완함과 아울러 전원주택 운치를 북돋고 있다.

 













 

개방감, 공간감 살린 공간 계획
구성원이 단출해 공간 구성도 단조롭다. 방 두 개와 거실, 주방식당, 다용도실로 구성한 1층은 어머니와 외조모가, 방과 서재가 놓인 2층은 김관호 씨가 사용하는데 공간이 넉넉해 일단 개방감이 좋다.
1층은 현관을 중심으로 우측에 방을 놓고 좌측 차례대로 거실과 안방을 배치했으며 거실 후면으로 주방식당을 놓았다. 2층 공간으로 인해 1층 거실 중간 부분까지는 층고가 낮아 답답한 느낌이 있으나 거실 전면 쪽으로 2층까지 천장을 개방함으로써 이를 보완했다. 한편 어르신들의 기분을 북돋워주기 위해 인테리어는 밝고 화사하게 가져갔다. 현관에서 주방식당, 안방을 잇는 복도 천장에는 목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접목해 건강한 분위기를 냈고, 계단실에 맞춰 거실 아트월에 원목을 적용해 통일감을 주려 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비교적 널찍하게 구성한 2층은 볼 만하다. 전원주택 2층은 면적이 좁고 층고가 낮아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게 보통이나 청원 주택은 방과 서재를 잇는 복도를 넓게 구획하고 1층에서 올라온 거실과 복도사이에 설치한 난간을 낮게 해 공간감과 개방감을 부여했다.

  

권명숙 씨는 정원 곳곳에 시아버지 손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유교에 조예造詣가 깊던 시아버지는 돌에 글 새기는 일을 즐겼는데 그가 남긴 여러 작품이 정원 뒤편에 일렬로 길게 늘어서 있다. 권명숙 씨는 지난 40년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고 한다.
곳곳에 남이 있는 선친들과의 추억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권 씨의 이야기를 듣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청원주택을 보는 또 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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