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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김포 복층 스틸하우스

관리자

view : 11304

공사가 한창인 김포 한강신도시 부지에 살다 개발에 밀려 이주한 이용식(42세) 씨가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자 마련한 197.8㎡(60.0평) 복층 스틸하우스다. 어머니를 위해 운동기구가 갖춰진 방을 따로 두는 한편 휠체어로 이동이 원활하도록 정원에서 현관으로 이르는 곳에 계단과 함께 경사진 진입로를 놓았다. 또 2층에는 부인 권영희(37세) 씨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큰 규모의 여가 실을 두는 등 실 구성과 배치에 있어 전적으로 가족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둔 맞춤형 주택이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 대지면적 : 660.0m²(200.0평)
· 건축면적 : 197.8m²(60.0평) 1층-149.1m²(45.1평) 2층-48.8m²(14.8평)
·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외벽마감 : 스터코, 문양 벽돌
· 내벽마감 : 실크벽지, 페인트, 원목, 대리석 타일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비성건축 032-565-9762~3 www.beesung.co.kr

 

 



 

유난히 실이 많다. 공용공간인 거실, 주방식당을 제외하고도 방이 3개, 화장실이 3개인 1층과 더불어 2층에도 발코니와 연결되는 작은 거실, 레저 실, 방, 화장실이 놓였다. 연면적이 197.8㎡(60.0평)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거주하는 이가 건축주 부부와 어머니 셋뿐이어서 이는 대단히 많은 경우에 속한다. 이에 대해 건축주 이용식(42세) 씨는 “농촌 살림살이가 많은 것도 이유지만 가족이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웅장한 외관이 주위를 압도

도로변 초입 남향받이 660.0㎡(200.0평) 대지를 품은 김포 주택은 해가 드는 정면으로 앉힐 자리를 잡고 외벽 마감재로 벽돌과 스터코를 적용해 밝은 분위기다. 농사를 업으로 하는 이용식 씨는 살던 곳이 신도시 개발로 수용당하자 인근인 장기동으로 이주했다. 2640.0㎡(800.0평)에 달하는 농지를 끼고 있는 것은 이 때문. 장기동 주변은 근래 이용식 씨와 같이 토지 보상에 따른 이주자들이 하나 둘 모이다 보니 어느새 전원주택단지 형태를 이뤘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3300.0㎡(1000.0평)라는 넓은 땅에 규모도 제법이라 멀리서도 주택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굴곡을 준 지붕, 현관 앞 포치와 2층 발코니, 층을 나눠 적용한 외벽 마감재 등으로 조형미도 뛰어나 인근에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입주한 지 1달여 기간에 벌써 적지 않은 이들이 지나가던 길에 집 좀 볼 수 있느냐며 찾아왔을 정도.
이날도 서울에서 온 한 중년 남성이 무작정 대문을 두드려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건축주는 “이제는 익숙해져 될 수 있으면 잘 안내해 드리려 한다”며 “집 참 잘 지었다는 말에 뿌듯해질 때가 잦다”고 했다.
마을 진입로에 물려 대문을 놓고 우측 깊숙한 곳에 현관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주택은 내부로 들어가면 현관 왼편으로 거실을 물림과 아울러 거실과 나란한 뒤편에 주방식당 공간을 배치시켜 이동과 가사의 편의를 도왔다. 방을 3개 놓기 위해 복도를 길게 가져가면서 방문은 거실에 노출되지 않도록 놓은 것은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나만의 맞춤형 주택으로 탄생하다

김포 주택은 철저히 가족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구성하고 배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가 사용하는 방에는 치료를 위한 운동 시설을 놓는 한편, 특별히 거실 바로 옆에 놓아 응급 상황에 대비했다. 이렇듯 안방, 어머니방, 거실, 주방식당이 모인 1층은 가족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반면 2층은 부부가 취미 생활을 누리도록 계획됐다. 2층 계단실을 마주한 곳에 작은 공용공간을 두고 왼편에는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레저 실, 오른편에는 컴퓨터와 책장을 둔 서재를 뒀다.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 음향 장비와 빔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규모도 상당한 레저 실은 이용식 씨가 가장 애착을 갖는 곳이다. 이는 1층 공간구성에도 영향을 미쳐, 개방감이나 채광, 조망을 위해 1층 거실을 2층까지 오픈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주택은 레저 실을 크게 가져가고자 거실 천장을 낮췄다.
“농사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딱히 아내와 할 일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새벽부터 밤늦도록 이어지는 일에 지칠 때도 있지요. 그때 이곳에 와 같이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하면 피곤이 확 풀린답니다. 금실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에요.”

 

*

 

건축주는 신도시 개발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원주민들에 관한 속내를 꺼냈다.
“대부분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개발로 밀려나게 되면 삶의 터전을 잃는 것뿐 아니라 당신들이 평생을 함께했던 것들과 작별해야 해요. 지금도 저희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와 그곳은 어떠냐며 묻기도 하고 낯선 곳에 오니 적적하기만 하다고 말씀들 하세요.
그나마 인천 등 가까운 곳으로 가신 분들은 가끔 들르기도 하지만 자식들 있는 충청도로 가신 분도 있고 더 먼 곳에 계신 분도 있어요. 과연 그분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분들에 비하면 우리는 복 받은 편이에요.”그리고 그는 진한 한숨을 뱉었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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