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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99.0㎡(29.9평) 단층 스틸하우스 t

관리자

view : 12412

건축정보
· 위 치 : 경북 청도군 이서면
· 지역지구 : 관리지역
· 부지면적 : 2049.6㎡(620.0평)
· 대지면적 : 630.0㎡(191.0평)
· 건축면적 : 99.0㎡(29.9평) 건폐율 16.59%
·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외 장 재 : 시멘트사이딩, 인조석
· 천 장 재 : 홍송 루버(거실), 실크벽지
· 내 장 재 : 산호석(아트월), 실크벽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창호(미국식)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대구스틸하우스 053-525-5340 www.ks-housing.co.kr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중국 진나라 때 도연명이 지은《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별세계로, 사람들이 화목하고 행복하게 사는 이상향을 뜻한다. 경북 청도군 이서면 학산리 99.0㎡(29.9평) 단층 스틸하우스는 그 이상향에 들어선 듯하다. 복숭아밭으로 둘러싸인 나지막한 언덕 위에서 유서 깊고 고즈넉한 마을을 내려다보기 때문일까, 매화 향기가 사방에 퍼져 어질고 너그러운 사람이 많이 나온다는 매화낙지형梅花落地形마을에 터를 잡았기 때문일까. 건축주 김연주 · 정경옥 부부는 인심이 넉넉한 이 마을에 들어온 후부터 즐거운 일들만 생긴다고 한다. 푸른 언덕 위 하얀 집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대구지역에선 전원주택지로 팔공산 일대와 팔조령八助嶺터널을 이용해 접근하기 쉬운 청도를 선호한다. 팔조령은 부산 동래에서 한양으로 올라갈 때 문경새재 다음으로 높은 고개로, 그 이름은 산적과 산짐승이 득실대기에 여덟 명이 한 조를 이루어 고개를 넘었다 해서 붙여졌다. 지금은 대구와 청도를 30분 만에 잇는 팔조령터널이 뚫리면서 옛이야기로 전할 뿐이다.
김연주(50세) · 정경옥(44세) 부부의 아담한 스틸하우스는 팔조령터널에서 청도 방면으로 약 1.5㎞ 떨어진 이서면 학산리 안쪽 나지막한 언덕배기에 자리한다. 대구와 청도를 잇는 도로에서 접근하기 쉽고, 마을과 거리가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으며, 우측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활약한 열네 명의 의사義士를 모신 용강서원과 소나무숲이 그리고 좌측으로 연꽃 촬영지로 잘 알려진 용강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더욱이 언덕배기임에도 마을에서 집에 이르는 과수원 사이로 난 진입로가 곧고, 3필지로 이뤄진 부지가 반듯하기에 집터로 손색이 없다.


인간미 넘치는 전원 향기
고등학교 교사인 김연주 씨 부부는 결혼하자마자 대구에서 산 2년여를 빼고 줄곧 청도에서 살았다. 주거 형태를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바꾼 지 10년 가까우니 전원생활의 쓴맛과 단맛을 고루 경험한 고참인 셈이다. 처음에는 기존 조적 주택에서 살았는데, ‘세계 일류전원도시 만들기’를 선언한 청도에서 그 집을 이상적인 전원주택으로 소개할 정도다. 왜, 그 집을 팔고 이곳에 스틸하우스를 지은 것일까. 남편의 설명이다.
“전원주택은 한가하고 조용하며, 앞이 탁 트여 먼 경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 집은 아름다울뿐더러 분위기도 그러했는데, 이웃한 앞 필지에 이층집이 들어서는 바람에 그 맛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곳에 2년 전 부지를 마련하고 집을 지었습니다.”
아파트와 전원주택에서 살아본 아내는 전원생활과 전원주택의 매력으로 서정과 자유를 꼽는다.
“전원생활은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게 온통 푸른색이라 생동감이 넘치고 건강하며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없지만, 특히 겨울철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용강서원 지붕과 푸른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모습은 진경산수화 그 자체입니다. 전원주택에선 새벽 한두 시에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맘껏 세탁기를 돌리고 피아노도 칩니다. 이처럼 여유롭고 자유롭다 보니 정서가 풍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이 잘 풀리려면 남이 돕는다고 했던가. 부부는 인심 좋은 마을에 집 짓자 즐거운 일들만 생긴단다. 마을에서 집터에 이르려면 과수원길로 약 100m 진입해야 하는데, 길이 비좁아 드나들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동네에서 마을회비로 땅을 사들여 진입로를 넓혀 준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집에는 마을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과일로 그득하다. 이웃에서 과수원을 오가며 올해 수확한 과일인데 한번 맛이나 보라며 한 소쿠리씩 놓고 가기 때문이다. 외지인에게 텃세를 부리지 않는 것만도 다행인데 참으로 보기 드문 훈훈한 인심이다.


푸근하고 편안한 집
부부는 건축 구조를 경량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 사이에서 고민하다 내진성耐震性이 뛰어난 스틸하우스로 정하고, 시공을 대구스틸하우스(대표 장낙윤)에다 맡겼다.

 

 






“대구스틸하우스는 전에 살던 마을에서 집 짓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젊어서 그런지 일하는 사람들의 건축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고, 건축주도 집 짓는 내내 표정이 싱글벙글 밝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집 짓고 생활하는 모습이 매우 흡족해 보였습니다. 우리도 대구스틸하우스와 코드가 잘 맞아 집 짓고 편안하게 지냅니다. 장 대표는 시공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거주자의 입장에서 풀어냈습니다. 또한 집 짓고 AS는 가전제품을 살 때와 같은 수준으로 전화하고 하루 이틀이면 찾아와 해결했습니다.”
이 집은 유행가 노랫말인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를 떠올리게 한다. 언덕배기 넓고 푸른 잔디밭에 다소곳하게 들어섰기에 단층집임에도 마을에서 도드라져 보인다. 크고 화려하며 웅장한 위압적 미감이 아닌 고아하고 담박하며 편안한 자연미를 느끼게 한다. 마을을 둘러싼 지세와 마을에 터 잡은 집들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작은 ‘단층집은 밋밋하다’는 건축 디자인상 제약을 여지없이 깬 것이다.
부지는 2049.6㎡(620.0평) 세 필지로 우측은 길을 사이에 두고 이웃집과 좌측은 밭과 전면 및 배면은 복숭아 과수원과 접한다. 세필지 중 가운데 앞뒤로 긴 장방형 630.0㎡ 191.0평)를 대지로 전용해 집을 뒤쪽에 붙여 동남향으로 앉혔다.
남편은 설계 초점을 모양보다 푸근하고 편안함에 맞췄다고 한다. 무릇 집은 거주자의 입장에서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지 말고 안에서 밖을 내다보아야 한다. 이 집은 동남향이라 집 안 분위기가 밝고 온화하며, 창 밖으로 과수원 너머 산세 완만한 소나무숲이 보이기에 편안하다. 또한 각 공간의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기능별로 편리하게 한데 엮어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가운데 앞뒤로 배치하고 좌측에는 현관과 욕실 가까이 두 개의 자녀 방을, 우측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을 드렸다. 안팎으로 드나들기 편리하고 가족 간 사생활을 존중한 거실 중심형 배치구조다.
현관에서 거실 전면에 덱(Deck)을 지반에서 60㎝ 높이로 넓게 깔았다. 덱은 한옥의 툇마루처럼 내부와 마당을 잇는 전이공간이자, 주변 풍광을 음미하고 마을 사람들을 편안하게 끌어안는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이웃과 함께하는 정감 어린 삶
아내는 자연스럽게 경사진 마당 주위에 석축을 두르고 나무를 최소로 심어 시각적으로 넓게 꾸몄다고 한다. 마당 곳곳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는 범부채, 한라국화, 아주가, 사랑초, 솔채송화 등 수십종의 야생화는 도회지에서 먼저 이주해 온 이웃이 나눠준 것이다. 정원에 심은 야생화를 돌보며 이것들이 넓게 퍼지면 새로 이주해 온 이웃에게 나눠줘야겠다며 즐거워한다. 남편은 이주민 가운데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많다며 우리 집에서 그 사람들과 함께 원주민을 초청해 전원 속 작은 음악회를 열겠다고 한다.
아내는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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